육아일기 오늘의 기록

[육아기록] 조리원 퇴소 후 실전 육아에 투입된 부부

존재이유 2023. 3. 21. 13:00

아기가 잠든 사이에 적어보는 오랜만의 육아일기.

조리원 퇴소하는 날 우리 부부는 출산 병원에 방문해 아이에게 피내용 BCG(결핵) 예방접종을 마친 후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오니 택배가 어찌나 많이 쌓여있던지 어질어질했다. 육아용품 준비를 다 끝냈다고 생각했지만, 조리원에서 지내는 동안 선물로 들어온 용품도 많았고 추가로 주문한 물건도 상당했기 때문이다. 부랴부랴 짐 정리를 하는 데에만 서너 시간 정도 소요된 것 같다. 짐을 풀면서 아기가 누울 침대를 가장 먼저 조립하고 미리 사두었던 물품을 차곡차곡 정리해 두었다.

 

사실 출산 전에 어느 정도 정리를 마쳤다고 생각했지만, 집으로 돌아오니 보다 효율적인 이동 동선을 고려해서 분유포트, 분유제조기 위치를 변경하고 기저귀 갈이대 위치도 새로 마련했다. 모유수유만 하면 분유제조기는 필요없는데 아직까지는 혼합수유를 하는 중이라 완분 못지 않게 살림살이가 많이 필요하다.

조리원 퇴소 후 약 2주 정도 경과했는데, 이 기간 동안 우리 부부는 정신없이 바쁜 하루를 보냈다. 특히 밤중에 육아의 매운맛을 느꼈던 것 같다. 아무래도 마음껏 잠을 청할 수 없는 것이 힘들었고, 규칙적인 생활이 무너지면서 식욕도 함께 떨어졌다. 이 와중에 모유수유를 병행하려니 체력이 많이 고갈되는 듯하였다. 피곤해서 눈 좀 붙이려 하면 아이가 칭얼거리고, 다독이면서 재우면 얼마 후에 배고프다고 우는 아가. 중간에 기저귀도 갈아주며 젖병도 소독해야 하는데 정말 시간이 모자란 것처럼 바빴다. 그래서 쌍둥이 키우는 엄마나 둘째 셋째를 둔 엄마는 더 대단한 것 같다 : )

Baby Time(베이비 타임) 어플로 아가의 일상을 기록해 보았는데, 어느 날은 하루에 15번 기저귀를 간 적도 있다. 잦은 소변에 대변까지 정말이지 신생아 다운 하루하루를 보냈던 것 같다. 밥 먹고 놀고 잠에 들고 잘 싸고.. 그래도 다행인 건 아이의 패턴에 내 생활도 점차 익숙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는 아이에게 분유를 먹이고 트림시키는 것도 익숙해졌고, 직수에도 요령이 생겨서 어렵지 않게 해내고 있으며, 응가를 보고 난 다음에는 당황하지 않고 물로 아기의 엉덩이를 씻기는 내 모습을 발견하곤 한다.

우리 아가는 비교적 잘 먹고 잘 싸는 편인데 조리원 퇴소 후 배앓이(?)와 영아산통으로 고생을 좀 했다. 이유 없이 몸을 베베 꼬면서 다리를 있는 힘껏 폈다 접었다 하며 괴로움을 표현하는 날들이 종종 있었다. 작은 얼굴로 온몸이 빨갛게 달아오르도록 괴로워하며 크게 울 때는 내 마음도 아팠는데, 아이의 성장통이라 생각하면서 인내하니 시간이 답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부모로서 아이의 배앓이를 경감해 줄 방법을 찾기 위해 중간에 분유를 교체했고 젖병도 배앓이 방지용으로 바꾸었다. 처음에는 있는 힘껏 용을 쓰면서 다리와 배, 그리고 온몸을 베베꼬며 불편함을 표하는 모습에 적잖게 놀랐지만, 이제는 곧 적응해서 아이의 표정을 보면 방귀를 뀌려고 힘을 주는 것인지, 응가를 하고 싶은지, 배가 아픈 건지 느낌적으로 알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아이의 얼굴이 홍당무처럼 변해도 걱정하지 않고 '아이도 성장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구나-!' 하는 대견한 눈초리로 바라보게 되는 것 같다.

조리원 퇴소 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제는 유축기를 사용하지 않고 직수를 하게 되었다는 점. 그리고 아이의 울음 소리를 들으면 어디가 불편해서 우는지 대략적으로는 알 수 있게 되었다는 것. 그리고 아이는 생각보다 강하단 사실이다. 조금 있으면 신생아를 벗어나 영아가 되는데 여기서 얼마나 더 폭풍 성장을 하게 될지 기대된다. 이대로 잘 자라주면 좋겠다 : )